강의후기
지난 9월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한국외대 캠퍼스타운 교육프로그램의 1차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강연자는 소셜벤처 동구밭의 노순호 대표였습니다. 소셜벤처 동구밭은 2015년에 설립된 회사로, 처음에는 발달장애인과 함께 농사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컨셉으로 출발했습니다. 현재는 발달장애인 고용 뿐만 아니라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만들어 ESG가 강조되는 시대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특히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키워드가 강조되었습니다. 현대 기업은 단순한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적 기여라는 숙제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 전략이 되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기업을 창업하는 입장에서는 기존 산업을 뚫고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회와 산업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구조로 창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되었습니다.
소셜벤처와 사회적 기업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언젠가는 큰 기업도 "문제 해결"이라는 큰 범주에서 비즈니스를 성장시켜야 합니다. 이제는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나 환경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동구밭이 발견한 문제는 발달장애인의 고용이었습니다. "왜 발달장애인은 바리스타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농사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사업을 재정비하고 찾은 해결책은 "비누"였습니다. 이는 너무 식상한 아이템으로 여겨질 수 있겠지만 일반적이고 흔한 것은 이미 시장에서 형성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시장에 진입할 경우에는 시장의 파이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됩니다.
창업자는 자신의 확고한 의지로 인해 시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진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업자는 냉정하게 이를 판단하고 시장에 어떻게 아이템을 정착시킬지 고민해야 합니다. 동구밭이 마주한 문제는 천연비누 제조업에서 나왔습니다. 천연이라는 특징으로 제품의 색상이 일정하지 않고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동구밭은 제품의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는 제품의 본질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천연 소재와 발달장애인이 만든 제품을 강조하더라도 품질이 낮더라도 소비자가 구매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지 않는 것입니다.
동구밭은 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당장의 1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발달장애인 고용이라는 회사의 존재 목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발달장애인의 고용 없이 회사를 유지하는 것은 회사의 목적과 맞지 않습니다. 소셜벤처와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고 실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목적과 상응하는 매출과 지속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동구밭은 OEM 방식으로 설화수 비누를 생산하고 브랜드 경쟁을 피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이를 통해 일정 이상의 매출을 확보하고 현재는 자체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는 제품 카테고리(샴푸바, 설거지비누 등)를 개발하여 동구밭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개척했습니다.
Q&A
Q1. 도움되는 강의나 책을 추천해 줄 수 있을까요?
가장 흥미로웠던 책은 '스타트업의 교과서'로 불리는 "제로투원"입니다. 또한 많은 강의를 듣고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학생으로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시기이므로 많은 도전이 필요합니다.
Q2. 소셜벤처로 투자 시 어려움이나 특징이 있었나요?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지만 최근에는 임팩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셜벤처라고 해서 투자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업성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3. 학생들에게 사업에 대한 조언이 있을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사업을 막고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반드시 창업을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의 위치에서 취업이나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창업을 하고 싶다면 현장의 경험을 쌓고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