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실천 : 눈과 마음> 서울대 특강 후기

by 유니마인드랩 posted Oct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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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특별한 현장 강의가 진행됐습니다. 서울대학교와 국립현대미술관 그리고 유니마인드랩이 함께한 <베리타스 실천 : 눈과 마음> 수업은 다양한 전공과 직업을 지닌 30명의 비장애인 학생들과 5명의 시각장애인 멘토가 함께했습니다. 

<베리타스 실천 : 눈과 마음> 강의는 '본다'는 개념의 새로운 출발입니다. 보통 작품을 감상할 때 시각적 정보를 인지하고 이에 대한 느낌과 감상을 자연스럽게 나눕니다. 이 지점에서 간과하게 되는 부분은 서로 무엇을 보았는가?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고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본 강의에서는 작품에 대해 감상을 나누기 전 어떤 걸 서로 보았는지, 작품의 해석 이전에 왜 그런 해석을 하게 되었을까 고찰해 볼 수 있습니다. 또, 평소 작품을 혼자 관람하던 방식에서 나아가 5~6명이 그룹으로 모여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작품의 감상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본 강의는 약 70분간 소규모 그룹별로 전시를 관람한 뒤, 이해하고, 설명 들으며 3~4개의 작품에 대해 감상 한 내용을 다함께 공유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에 대해 감상했으며, 전시 관람 이후에 교육동에서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시각장애인 멘토단은 사전 정보 없이 현장에서 학생들의 리드로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지하 1층 전시장으로 이동하면 층고가 높아 홀가분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시 관람 전에 앞서 새로운 공간으로 접속하는 기분이라 색달랐습니다. 입장권 바코드를 스캔해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천장에 걸려있는 전시품도 있고, 벽에 진열되거나 영상 매체 그리고 헤드셋을 통해 들으며 관람하는 등 다양한 감각들을 일깨우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여러 전시품들 중 사전에 관람을 했던 학생들의 리드로 시각장애인 멘토들은 질문을 하고, 설명을 들으며 자세한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특히, 시각을 제외하고 이야기를 나누려다 보니 더욱 다양한 감각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설명해야할 까 고민하거나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좀 더 이야기가 확장되었고, 제스쳐나 몸짓 그리고 목소리에 집중해 관람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 다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해석의 깊이가 달라졌습니다.정말 많은 작품이 있었지만 하나의 작품만으로 더욱 다양한 토론이 오가면서 모든 작품을 이러한 방식으로 깊이 있게 이해할 시간이 부족해 참여자 분들 모두 아쉬워했습니다. 

 

실제로, 전시 관람 동선을 따라 이동하다보면 다양한 공간과 장소에 전시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관람객들은 자유롭게 보고 듣고 만지며 체험하며 관람이 가능합니다. 직접 만져보며 느낄 수 있는 전시품이 있는 장소는 딱딱한 바닥에서 융단이 깔린 바닥으로 발의 감각까지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설치되었거나, 지하 3층으로 이동하면 깊숙한 동굴로 들어가는 듯 무수히 많은 계단을 지나 아래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도착한 새로운 관람 장소에서는 시선 아래 바닥에 진열된 전시품들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전시 공간이 작품을 다양한 감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하게 공간이 설계 된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요소들을 탐색하고 구경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과 그 외에 것들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어 흥미로운 지점이었고 이러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며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나눌 수 있도록 교육동에 이동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떤 캔버스에 이야기들이 채워지는 기분이라 감명을 받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하며, 이러한 서로 교류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정말 만족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색에 대한 개념을 서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전체적인 공간부터 그 안에 전시된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 그리고 "기괴하다"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러한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어떻게 서로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해볼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어 의미 있었습니다.

 

현대미술이 어렵고 난해하다는 이야기들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잘 몰라서 함께 즐기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본 강의와 같이 그룹으로 함께 관람하는 새로운 예술 문화가 시도된다면 오히려 현대미술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예술의 장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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