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 유니마인드랩은 ESG 대학상 기자단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했습니다. 기자단 분들은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방문이 처음이라 다들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서 ‘작품과 대화하고, 스스로 참여하는 경험’이라는 점에서 매우 인상 깊었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미술관의 공간에 압도됐습니다. 하늘 끝까지 천장이 뻥 뚫려 있어 개방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고, 마치 ‘열려 있다’는 분위기 같았습니다. 작품들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캔버스나 조각을 넘어서, ‘소통’이라는 재료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다섯 개의 대화를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백개의 눈’이라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백개의 눈’은 단순한 감상자가 아니라, 관람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언어로 감각을 표현하는 주체로 참여하는 공간입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조용한 공간에서 작품이 모니터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 입구에는 촉각지도가 있었습니다. 바닥에 표시된 촉각지도를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전시장 안에 비치된 촉각자료가 눈에 띄었습니다. 조용한 공간에 들어서면, 직접 작품에 대한 감상을 적고, 그 옆에는 감상 내용이 정리된 점자 책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작품에 대한 감상은 짧게는 한 문장, 길게는 한 편의 시처럼 써 내려간 그 문장들은 전시의 일부로 기록되어, 이후 ‘시각정보 음성 해설서’로 다시 태어납니다. 내가 느낀 감각이 누군가의 감상이 될 수 있다는 건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참여자 중 한 명이 되어서 백개의 눈, 목소리의 형태, 연결된 세계, 이어쓰는 글, 선의 대화 등을 참여했습니다. 잠시 잠깐 멈춘 공간에서 조용하게 모든 활동에 순간적으로 몰입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감상의 주체가 되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구현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작품은 단지 시각적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음성, 점자, 촉각 요소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감상이 가능했습니다.
전시를 통해 ‘예술 감상’이라는 행위가 얼마나 개인적이면서도 동시에 사회적인 활동인지 느꼈습니다. 한 공간에서 모두가 다르게 보고, 다르게 표현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의미 있는 일인지. 그 안에서 다양한 감각과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동등하게 작품과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시대 예술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열린공간7 《우리를 바꾸는 다섯가지 대화》 는 7월 13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지하1층 , 7전시실에서 진행됩니다. 주말나들이 겸 오랜만에 외출에 미술관 방문은 어떨까요? 미술관을 산책한다는 것, 예술을 가까이 한다는 것, 단조로운 일상에 새로운 즐거움을 시도해본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